게시일: 2025-12-26
아시아 증시는 금요일, 주요 금융센터들의 연휴 휴장으로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전반적으로(대체로)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위험자산과 원자재 구간에서는 가격 변동이 과장되며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은이었습니다. 은 가격은 5% 이상 급등하며 온스당 75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고, 이미 예외적이었던 2025년 랠리를 더 연장하면서 귀금속 전반을 끌어올렸습니다.
얇은 거래(박한 유동성)와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의 조합은 12월 말 시장의 대표적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즉, 시장 참여자는 줄고, 호가 스프레드는 넓어지며, 헤드라인 리스크에 대한 반응은 더 날카로워지는 구조입니다.
이 조합은 특히 금속 시장에서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은의 가격 흐름은 수년간 누적된 구조적 공급 부족(멀티-이어 적자), 산업 수요 증가, 그리고 주초에 나타났던 금리 하락(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라는 순풍에 의해 뒷받침되어 왔습니다.
은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12월 26일의 ‘얇은 테이프(thin tape)’는 상당 부분이 구조적으로 설명됩니다. 홍콩 현물(캐시) 시장은 12월 25일과 12월 26일 모두 휴장했지만, 일부 파생상품은 계속 거래됐고, 주요 현물 시장은 12월 29일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호주의 현물 주식시장도 박싱데이(Boxing Day)로 휴장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또 하나의 대형 유동성 풀이 사라졌고, 그 결과 남아 있는 시장으로 추가적인 흐름이 유입되는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도 핵심 거래소 여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런던은 박싱데이를 비거래일로 지정했고, 독일의 주요 거래 시장들도 12월 26일까지 휴장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소수의 시장과 선물에 더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반면 미국은 12월 24일(크리스마스이브) 조기 마감과 12월 25일(크리스마스) 전면 휴장 이후, 12월 26일에는 정상 개장합니다. 이 재개장은 이틀 동안 제한적이었던 자산군 간 상호작용 이후 글로벌 위험선호를 다시 ‘리셋’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과도한 관심을 받습니다.
일본 증시는 여전히 지역의 핵심 바로미터 역할을 했습니다. 니케이는 12월 말 거래에서 50,800~50,900 부근의 신고가 영역을 유지하며, 글로벌 성장 신호의 지지와 국내 금리 환경의 점진적 정상화(정상화 진행)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균형을 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본 시장 가격

한국에서는 대형주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코스피는 4,130선 부근에서 움직이며, 강한 연말 모멘텀과 정책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저울질했습니다.
대만 시장은 28,384 부근에서 출발했는데, 이는 2025년 AI 주도 주식시장 확장 흐름과, 미국 수요 기대 변화에 대한 초대형 기술 공급망의 민감도가 함께 반영된 수준입니다.
중국은 해석이 더 복잡했습니다. 정책당국은 신용 전달 경로를 안정화하고 차입자를 지원하기 위한 표적(맞춤형) 조치들에 힘을 실어 왔고, 가계 신용 접근성 개선을 겨냥한 단계들도 포함됐습니다.
방향성 자체는 ‘마진에서’(약하게나마) 우호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요의 불균일성과 취약한 부동산 환경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조심스러운 구도로 출발했습니다. 프리마켓 지표는 제한적인 시작을 가리켰고, 트레이더들은 얇은 글로벌 단서와 연말 포지셔닝을 감안하며 움직였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종목별로 강하게 분화됐는데, 이는 광범위한 위험선호(risk-on) 확신이라기보다, 말기 국면에서 흔한 순환매와 차익실현 패턴을 반영합니다.
최근 미국장 마감은 글로벌 위험선호에 우호적인 ‘앵커’를 제공했습니다. S&P 500은 크리스마스이브에 6,932 부근의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견조한 소비 주도 성장과 AI 연계 실적 내구성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한 2025년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사상 최고치 마감은 연말로 갈수록 의미가 커집니다. 벤치마크 추종 자금 흐름이 12월 마지막 거래일들에 강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해외 시장이 닫힌 상태에서는, 글로벌 ‘위험 심리(risk sentiment)’의 더 큰 비중이 미국 지수 선물과 일부 유동성이 남아 있는 아시아 시장을 통해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원래는 각자 로컬 펀더멘털로 움직였을 자산들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휴장 장세에서도 금리 기대는 여전히 크로스-애셋 가격결정의 중심축입니다.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는 12월 결정 이후 3.50%~3.75%에 위치해 있으며, 정책 스탠스는 여전히 긴축적이지만, 과거 인플레이션 전쟁 초기에 보였던 ‘정점 수준’만큼은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1]
미 국채금리는 연말로 갈수록 ‘소프트랜딩’ 서사와 부합하는 수준에서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10년물 금리는 최신 공식 수익률 곡선 스냅샷 기준 4.15% 부근에 있었는데, 이는 실질금리를 의미 있게 유지하면서도, 이익 성장이 유지되는 한 위험자산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정당화할 여지를 남기는 수준입니다.
유럽의 정책 환경은 더 혼재돼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CB는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고,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는 2.00%에 머물렀으며, 향후 결정은 데이터에 달렸다는 신호를 이어갔습니다. [2]
영란은행(BOE)은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Bank Rate)를 3.75%로 낮추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 고점 대비 완화되는 가운데 더 뚜렷한 완화 사이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습니다. [3]
아시아에서는 정책의 ‘엇갈림’이 환율 변동성의 근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했지만 목표를 웃돌고 있어, 정책 정상화가 가속될지 혹은 멈출지에 대한 작은 뉘앙스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도쿄 CPI와 기타 12월 말 활동 지표들이 그 논쟁을 계속 자극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앙은행(한국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은 향후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명시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외환시장 변동성이 정책 유연성을 제약하는 요인임을 부각해 왔습니다.
연말 마지막 주로 갈수록 달러 전반 흐름은 이전 해들에 비해 약세였습니다. 다만 얇은 유동성으로 일간 변동은 과장될 수 있습니다.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 특히 귀금속에 기계적으로 우호적입니다. 비(非)달러권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격 접근성이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은의 75달러 돌파는 이번 세션의 크로스-애셋 이벤트 중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심리적 이정표라는 점도 있지만, 이미 기록적인 2025년 흐름 위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현물 기준으로 75.4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로 묘사된 이번 움직임은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 속에서 나왔고, 최신 시장 보도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의 연관성이 명시적으로 언급됐습니다.
다만 더 깊은 동력은 구조적 요인이며, 이는 수년간 축적돼 왔습니다. 은 수요는 산업용 수요가 점점 더 견인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공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은 여러 해에 걸친 적자 상태에 놓였습니다. 이 펀더멘털 불균형은 안전자산 매수와, 연중 일부 기간에 나타난 금리 하락(수익률 하락) 및 달러 약세의 거시적 순풍에 의해 더 증폭됐습니다.
금 역시 같은 흐름을 타고 주초에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 시간이 지나며 더 완화적 정책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지속적인 외환보유액 다변화 수요가 복합적으로 지지 요인이었습니다. 최신 ‘기록 구간’에서 현물 금은 4,498 부근의 신기록을 터치한 뒤 4,493달러 전후에서 거래됐습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같은 구간에서 가파른 상승을 보였습니다. 위험 급등 시 나타나는 ‘안전자산 후광 효과’와 더불어, 촉매(오토캐털리스트) 정책 기대와 연관된 개별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유가는 금요일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지정학 및 공급 리스크를 다시 가격에 반영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62.48달러, WTI는 58.58달러 부근이었습니다. 단기 상승(매수)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와 연관된 잠재적 공급 차질 우려, 그리고 생산·수송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타 안보 관련 전개가 포함됐습니다.
금요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원유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을 기록하는 흐름입니다. 2026년 공급 과잉 전망과, 비(非)OPEC 공급 증가 및 수요 불확실성이 간헐적인 지정학적 급등을 상쇄할 수 있다는 현실이 부담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산업금속은 중국의 정책 기조와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에 여전히 민감합니다. 구리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수요 서사에 힘입어 연말에도 견조함을 보였지만, 가격 발견은 여전히 중국의 신용 여건과 건설 연계 수요의 상태에 크게 좌우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은 연휴 구간으로 갈수록 다소 강세 톤으로 거래됐습니다. 유동성이 얇아지면 한계적(마진) 자금 흐름이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패턴이 종종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약 88,859달러, 이더리움(ether)은 최신 가용 가격 스냅샷 기준 2,977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습니다.
거시 투자자 관점에서 가상자산의 연말 흐름은 점점 더 ‘고베타 주식’과 같은 렌즈로 해석됩니다. 실질금리 방향, 유동성 기대, 위험선호의 함수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연결고리는 12월 말에 더 강해질 수 있는데, 주식 리밸런싱과 옵션 관련 헤징이 상관 자산으로 파급되기 때문입니다.
2025년 마지막 거래일로 갈수록 가장 큰 위험은, 얇은 유동성이 평범한 헤드라인도 갑작스러운 크로스-애셋 급변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속, 고베타 FX 페어, 지수 선물은 특히 노출도가 큽니다. 기초 현물 시장이 닫힌 상황에서 빠른 포지셔닝 수단으로 널리 쓰이기 때문입니다. [4]
1월이 다가오면 정책 캘린더의 영향력이 다시 커집니다. 연준의 다음 정례 회의는 1월 27~28일이며, 들어오는 데이터가 추가 완화 속도에 대한 시장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 경우 잠재적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5]
일본의 다음 정책회의(창구) 역시 1월 말에 예정돼 있어, 엔화 변동성과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민감도, 그리고 금리 및 채권시장 기능에 대한 가이던스 변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면밀히 주시될 것입니다. [6]
중국에서는 신용 지원 조치가 소비와 민간부문 차입을 실제로 끌어올리는지, 혹은 정책이 공격적 부양보다 ‘안정’에 더 무게를 두는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이 균형은 국내 주식뿐 아니라 지역 전반의 원자재 수요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현재까지 ‘테이프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위험자산은 연말로 갈수록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장 뚜렷한 신호는 원자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은의 75달러 돌파는 얇은 유동성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계절적 잡음 아래에서 시장이 여전히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과 ‘변화하는 통화 환경’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1]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51210a1.htm
[2] https://www.ecb.europa.eu/press/pr/date/2025/html/ecb.mp251218~58b0e415a6.en.html
[3] https://www.bankofengland.co.uk/monetary-policy-summary-and-minutes/2025/december-2025
[5]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