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25-12-26
12월 도쿄 물가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되면서, 헤드라인(전체) 기준의 가격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강화되었습니다. 최신 발표에 따르면 도쿄 CPI는 2.0%로 낮아졌고, 근원 CPI도 2.3%로 내려갔습니다.

일본은행(BOJ) 입장에서는 이 지표가 중요합니다. BOJ가 직면한 핵심 질문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진정으로 ‘정상화’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식품·에너지 가격의 일시적 충격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가”이기 때문입니다.
BOJ는 이미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지만, 비용 충격이 계속되지 않아도 임금과 가격이 맞물리는 구조(wage-and-price cycle)가 인플레이션을 2% 부근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증거를 더 원합니다. 따라서 도쿄 물가가 완만하게 나오면, 단일 지표임에도 시장 기대가 빠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도쿄 CPI가 둔화: 핵심 수치
(도쿄 23구 기준)
| 지표 | 2025년 11월 | 2025년 12월 | 시장이 읽는 의미 |
|---|---|---|---|
| 헤드라인 CPI(전체 품목) | 2.7% | 2.0% | “체감물가” 헤드라인이 크게 둔화 |
| 근원 CPI(신선식품 제외) | 2.8% | 2.3% | BOJ가 가장 자주 인용하는 지표는 완화되었으나 목표 상회 |
| 코어-코어 CPI(신선식품·연료 제외) | 2.8% | 2.6% | 기초 물가를 더 깨끗하게 보는 지표도 완화됐지만 견조 |
12월 도쿄 지표는 헤드라인이 확연히 둔화된 반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표들은 BOJ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았습니다.
두 가지 포인트가 특히 눈에 띕니다.
헤드라인이 2.0%까지 내려온 것은, 최소한 당분간 식품·유틸리티(공공요금) 중심의 급등 국면이 진정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코어-코어가 2.6%라는 점은, 기초 인플레이션이 과거 일본의 저물가 국면을 특징지었던 1%대 수준으로 다시 미끄러지고 있지는 않다는 신호입니다.

12월 둔화는 에너지·식품의 압력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공공요금 변화에서 비롯된 기저효과가 일부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식품 물가는 정점을 지나고 있을 수 있지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최근 일본 인플레이션 급등의 가장 큰 동인은 식품이었고, 도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1월에는 쌀을 비롯한 필수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CPI가 끈적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12월 수치는 그 상승을 “없애” 준 것이 아니라, 상승률이 이전처럼 더 가팔라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중앙은행에겐 이 차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핵심 정리: 식품 인플레이션이 단지 전년도 급등분이 연간 비교에서 빠지면서 둔화되는 것이라면,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이 늘어날 경우 다시 재가속할 여지도 있습니다.
에너지·공공요금이 인플레이션에 ‘숨 돌릴 틈’을 줬다
에너지 비용은 다른 항목보다 변동성이 크고, 인플레이션이 기초 추세보다 “좋아” 보이거나 “나빠”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12월 둔화는 지난해 공공요금의 기저효과와 에너지 압력 완화와 일부 연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정부 정책과 에너지 여건이 전년 대비 상승률을 낮추면서, 2026년 초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합니다.
정리: 헤드라인이 부드러워지면 BOJ는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지만, 기초 지표가 2%를 웃도는 한 중장기 방향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은행은 수입 유가나 흉작 같은 요인으로 출렁이는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 수요와 임금 상승에 의해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훨씬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BOJ는 단일 헤드라인 수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물가 지표군을 함께 봅니다. 일시적 잡음을 줄이기 위해 절사평균(trimmed-mean), 가중중앙값(weighted-median) 등 자체적인 기초 물가 지표도 공표합니
BOJ에 중요한 신호: 코어-코어가 2.6%로 유지
신선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코어-코어는 2.8%에서 2.6%로 내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목표치를 꽤 웃돌며,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는 있지만 수요·임금이 개선되면 다시 견조해질 수 있다”는 BOJ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BOJ가 점진적 긴축을 정당화하기에 ‘적절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4%대로 통제 불능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물가가 다시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붕괴하는 모습도 아니다.
다음 단계는 원자재가 아니라 임금과 가격 결정 행태에 달려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성장·물가의 기본 시나리오가 유지된다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노동시장의 타이트함과 구조적 임금 압력을 언급해 왔습니다.
핵심 정리: 임금 상승이 지속되고 기업이 비용을 가격으로 전가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BOJ는 1~2회 인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BOJ 정책 전망: 도쿄 CPI 둔화는 ‘피벗’이 아니라 ‘속도 조절’ 신호
일본의 ‘정상 금리’로의 이동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2025년 12월 19일, BOJ는 무담보 콜금리(익일물) 목표를 약 0.75%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다음 정책회의는 2026년 1월 22~23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때 경제·물가 전망도 함께 업데이트됩니다.
도쿄 물가가 완만하게 나온 것은 “완전한 중단”이라기보다 “긴축 속도를 늦출 명분”에 가깝습니다. BOJ가 인내(patience)를 시사할 여지를 주되, 금리 인상 쪽의 기조 자체를 꺾어야 할 정도의 변화로 보긴 어렵습니다.
트레이더를 위한 간단한 시나리오 맵
| 시나리오 | BOJ의 대응 |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가 | 예상되는 시장 반응 |
|---|---|---|---|
| 기본(Base) | 1월은 동결, 긴축 편향 유지 | 코어-코어가 2% 상회, 임금 견조, 성장 급락이 아님 | 엔화는 미·일 금리차에 민감, JGB 금리는 높은 수준 유지 |
| 매파 리스크(Hawkish) |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추가 인상 | 엔화 급약세로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가 다시 끈적해짐 | 엔화 급강세, 자금조달 비용 상승 우려로 위험자산 흔들림 |
| 비둘기파 우회(Dovish) | 예상보다 오래 동결 | 소비·활동 지표 약화, 물가 둔화가 더 빠르게 진행 | 엔화 약세, 일본 주식은 선호될 수 있으나 물가 신뢰도는 시험대 |
이는 ‘확정적 예측’이 아니라, BOJ의 현재 커뮤니케이션에 맞춘 의사결정 프레임워크입니다.
다음으로 무엇을 봐야 하나
BOJ 회의(2026년 1월 22~23일): 전망치 업데이트와 엔화 관련 문구가 중요합니다.
일본 전국 CPI(2025년 12월분, 2026년 1월 23일 예정): 도쿄는 선행 신호이고, 전국 지표가 추세를 확인합니다.
춘투(2026년 초) 임금 협상 신호: BOJ는 임금 결정 행태를 지속가능한 물가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화 방향과 정책 대응 가능성: 당국은 과도한 변동에 대응할 준비가 있음을 이미 시사했습니다.
식품 물가 추세(특히 필수품): 11월 급등은 이 변수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도쿄 CPI’는 무엇을 측정하나요?
도쿄 CPI는 도쿄 23구 가구가 지불하는 가격의 변화를 측정합니다. 전국 CPI보다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일본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로 활용합니다.
일본 인플레이션이 BOJ 목표 2% 아래로 내려갔나요?
12월 도쿄 헤드라인 CPI는 약 2.0%로 둔화되어 목표치와 같은 수준에 놓였습니다.
현재 BOJ 정책금리는 얼마인가요?
BOJ는 2025년 12월 결정에서 무담보 콜금리(익일물) 목표를 약 0.75%로 제시했습니다.
다음 주요 인플레이션 발표는 언제인가요?
2025년 12월분 전국 CPI는 2026년 1월 23일 발표 예정이며, 도쿄에서 나타난 둔화가 전국으로 확산되는지 확인해 줄 것입니다.
결론
12월 도쿄 물가는 뚜렷하게 둔화되었고, 헤드라인 CPI는 2.0%, 근원 CPI는 2.3%로 내려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2월 둔화가 BOJ의 ‘즉각적인 추가 조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추가 긴축의 논거 자체를 제거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가 2.6% 상승했다는 점은, 가격 상승이 에너지·변동성 높은 식품을 넘어 더 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BOJ가 원해온 ‘수요 주도형’ 인플레이션 프로필에 더 가깝습니다.
다음 핵심 시험대는, 에너지와 신선식품 가격의 상승 효과가 약해진 뒤에도 인플레이션이 견조하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임금 상승이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릴 만큼 충분히 강한지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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