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그리고 휘발유 가격에 대한 대통령 권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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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그리고 휘발유 가격에 대한 대통령 권한의 한계

게시일: 2026-04-15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꽤 큰 폭으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을 직접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2026년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결국 주유소 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글로벌 원유 시장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줍니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대통령들의 임기 초반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가파른 상승은 아니며, 바이든 시절 2022년에 나타났던 급등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트럼프의 현재 호르무즈 전략은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을 통해 유가 시장에 영향을 준 첫 사례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글로벌 공급 충격을 활용해 미국 에너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실제로 어떻게 결정되는가

휘발유 1갤런 가격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이해해야, 대통령이 어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 구성

항목 가격 비중 의미
원유 51% 가장 큰 비중이며, 글로벌 가격에 의해 결정됨
정제 20% 정유시설 고장, 정제 능력, 연료 규격 변화에 영향 받음
유통 및 마케팅 11% 운송, 저장, 소매 마진 포함
세금 18% 연방, 주, 지방세 포함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6년 1월 자료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 소매가격의 약 51%는 원유 가격, 20%는 정제 비용, 11%는 유통 및 마케팅, 18%는 세금으로 구성됩니다.


결국 백악관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질 수는 있어도, 결정적인 변수는 원유 시장입니다. 전쟁 위험, 제재, 공급 차질 때문에 원유 가격이 오르면 대통령이 주유소 가격만 따로 떼어 바로 낮출 수는 없습니다.


왜 미국 안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다르게 나타나는가

does the president control gas prices

휘발유 가격은 단일한 국가 정책이나 특정 공직자 한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EIA에 따르면 원유가 가장 큰 요소이긴 하지만, 세금, 정제 비용, 유통 및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주며, 이 요소들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연방 휘발유세는 갤런당 18.4센트이고, 2026년 1월 기준 주정부 세금과 각종 수수료는 평균 33.55센트였습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를 만드는 것은 세금만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한 요소를 조정하더라도, 여전히 훨씬 더 큰 시장 구조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계절성과 지역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EIA는 휘발유 가격이 주·지방세, 공급지와의 거리, 공급 차질, 소매 경쟁, 운영비 등에 따라 지역별로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휘발유 공급과 가격은 원유 공급, 정제, 수입, 재고의 영향을 받으며,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평균 소매가격은 8월이 1월보다 갤런당 약 40센트 더 높았습니다. 이는 여름용 휘발유가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들이 휘발유 가격을 대통령 탓으로 돌릴 때 종종 놓치는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즉, 지역세, 계절용 연료 혼합, 정제 마진, 글로벌 원유 가격이 모두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들

주요 정책 수단

대통령의 수단 작동 방식 단기 효과 한계
전략비축유(SPR) 방출 비상 공급을 시장에 투입 가격 급등을 완화하거나 상단을 누를 수 있음 임시 대응일 뿐, 영구적 해결책은 아님
긴급 연료 규제 완화 연료 공급 유연성 확대 지역적 부족과 가격 압력 완화 주로 공급 차질 상황에서만 유효
외교·군사 결정 공급 리스크와 해상 운송 안전에 영향 원유 가격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음 대개 불확실성을 먼저 키움
제재 특정 산유국의 공급 제한 대체로 공급 리스크를 높임 글로벌 시장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음
국내 시추·허가 정책 미래 생산 유인 조성 단기 효과는 제한적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규제 과정도 복잡함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대부분 간접적입니다. 미 재무부는 2022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함께한 SPR 방출이 가격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EPA의 2026년 3월 연료 규제 완화 조치는 규제 유연성이 공급 차질을 덜어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최근 EIA 분석은 외교적 충격이 가격을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이런 충격은 유가 스프레드를 벌리고, 해상 운송 비용을 높이며, 원유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키웁니다.


한편 시추권 임대나 허가 정책은 효과가 훨씬 느립니다. 이 정책들은 미래 생산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단기간 안에 눈에 띄는 공급 증가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즉, 대통령은 주유소 가격표를 직접 조정하기보다, 원유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과 공급 유연성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휘발유 가격에 작용합니다.


트럼프의 현재 임기는 어떤 사례를 보여주는가

트럼프의 현재 임기는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에 어떻게 간접적으로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은 2025년에 하루 1,3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도 2026년 초 휘발유 가격은 호르무즈 충격 때문에 급등했습니다. 즉, 미국 내 생산이 아무리 늘어도 글로벌 원유 시장 충격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IA는 또 미국이 2025년에 하루 평균 49만 배럴의 원유를 중동 걸프 지역에서 수입했다고 밝힙니다. 이 가운데 상당량은 특정 정유시설에 필요한 중질·고유황 원유였습니다.


즉, 미국 내 생산이 사상 최고라 해도, 미국은 여전히 페르시아만 공급 차질에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높은 생산량은 충격을 완화할 수는 있어도, 글로벌 유가 자체를 무력화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대통령 시기와 비교하면 무엇을 알 수 있나

역사적 사례도 같은 결론을 보여줍니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종종 시간이 지나면서 꺾였지만, 그 이유는 대체로 백악관 주인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원유 사이클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 조지 W. 부시 시절, EIA 주간 전국 시계열 기준 일반 휘발유 가격은 2008년 7월 4.114달러까지 올랐다가, 오바마 취임 직후인 2009년 1월 말에는 1.83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 오바마 시절에는 2011년 5월 3.965달러까지 올랐지만, 트럼프 취임 직전인 2017년 1월 23일에는 2.326달러였습니다.

  • 트럼프 첫 임기에는 2018년 5월 2.962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든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 25일에는 2.392달러였습니다.

  • 바이든 시절에는 2022년 6월 5.006달러까지 올랐다가, 트럼프 재취임 시점인 2025년 1월 20일에는 3.109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 트럼프의 현재 임기 중에는 2026년 1월 2.779달러까지 다시 떨어졌지만, 이후 호르무즈 위기로 4월에는 4.123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통령이 가격을 직접 정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유가 충격과 시장 조정이 여러 행정부에 걸쳐 이어진 결과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대통령이 호르무즈를 건드려 유가 시장에 영향을 준 건 처음이 아니지만, 트럼프의 방식은 다르다

does the president control gas prices

트럼프의 현재 호르무즈 전략은,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을 통해 유가 시장에 영향을 준 첫 사례가 아닙니다. 특이한 점은 접근 방식입니다. 과거 대통령들은 주로 공급 차질을 막거나 줄이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해군력, 제재, 국내 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실제 병목 위기 속에서 미국 에너지를 더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카터는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을 미국의 핵심 국익으로 규정하며, 외부 세력이 이를 통제하려 한다면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이건 시절의 어니스트 윌 작전(Operation Earnest Will) 도 비슷했습니다. 미 해군은 유조선 항행을 보호해 원유 흐름을 유지하려 했고, 미 해군은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해상 호송 작전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목표 역시 유가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지키거나 복원하는 것이었습니다.


트럼프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분석해 보면,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그는 글로벌 공급 충격을 미국 에너지 홍보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그는 봉쇄 조치를 언급하면서, 호르무즈 압박을 받는 국가들, 특히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사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내놨습니다. 그는 “중국은 배를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고 했고, 빈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원유를 실어 갈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백악관의 broader한 메시지도 이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2026년 경제 보고서와 “에너지 지배” 메시지는, 풍부한 미국 에너지가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AP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는 이란 항만 봉쇄를 휘발유 가격 정책이 아니라, 이란을 협상장으로 다시 끌어들이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명했습니다.


결국 트럼프의 현재 접근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이 방식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고,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유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키우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무리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순간은, 비축유, 규제 완화, 제재, 외교, 전쟁 리스크를 통해 원유 시장에 간접적으로 작용할 때입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자체는 여전히 원유, 정제, 유통, 세금, 그리고 지역별·계절별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트럼프는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꽤 크게 흔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구호가 암시하듯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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