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25-12-31
USD/ARS는 원래부터 대표적인 매크로(거시) 트레이드였지만, 이번 아르헨티나의 최신 외환 개혁으로 인해 규칙 기반 트레이드 성격도 강해졌습니다. 중앙은행이 환율 밴드가 어떻게 움직일지, 그리고 외환보유액을 어떤 방식으로 재축적할지를 명확히 밝혔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26년 1월 1일부터 페소 환율 밴드의 하단(플로어)과 상단(실링)을 매월 공식 물가(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매월 1%씩 고정 조정” 방식(크롤링 페그 형태)을 대체합니다.
동시에 중앙은행은,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개입하던 방식 대신 사전에 예고된 외환보유액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달러를 축적하겠다고 했습니다.
USD/ARS 트레이딩에서 핵심 변화는 이것입니다. 개혁이 리스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리스크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바꿔 놓았다는 점입니다.

2025년 4월, 아르헨티나는 강하게 통제된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밴드 내 변동환율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초기 밴드는 달러당 1,000~1,400페소였고, 이후 점진적으로 밴드가 넓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이 개편은 IMF가 200억 달러 규모 프로그램을 승인한 시기와 맞물렸고, 이는 개혁 추진을 뒷받침하며 당국이 오랜 경제 통제를 풀어갈 정책 여력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2025년 4월에는 대부분의 환율·자본 통제도 완화되어, 기업 심리와 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밴드 체제에서 중앙은행의 개입 로직은 다음과 같습니다.
USD/ARS가 밴드 하단(페소 강세)에 닿으면
→ 중앙은행은 달러를 매수(페소를 매도)합니다.
→ 보유액이 늘고, 국내 유동성(페소)이 공급됩니다.
USD/ARS가 밴드 상단(페소 약세)에 닿으면
→ 중앙은행은 달러를 매도(페소를 매수)합니다.
→ 추가적인 페소 약세를 억제하고, 시중에서 페소 유동성을 흡수합니다.
즉, 이 밴드는 단순히 차트 위의 선이 아니라, 유동성을 움직이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기존 체제는 밴드를 매월 약 1%씩 상향 조정하는 구조였는데, 월간 물가상승률이 그보다 더 높게 유지되면서 방어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밴드의 “크롤”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면, 통화가 실질적으로 강해지는 압력이 생기고 USD/ARS는 밴드 상단 쪽으로 더 자주 끌리면서 보유액과 개입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새 체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밴드 조정을 공식 인플레이션에 더 가깝게 연동시켜 “물가에 뒤처지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중앙은행은 2026년 1월 1일부터, 밴드가 매월 INDEC(국가통계청)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움직이며, 다만 2개월 시차(t-2)를 둔다고 확인했습니다.
2개월 시차의 의미: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급등(또는 급락)하면 밴드가 한동안 현실을 뒤따르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USD/ARS는 “다음 평가절하(디밸류에이션)를 맞히는 게임”에서, “규칙을 가격에 반영하는 게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전략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단발성 충격 이벤트를 예측하는 데 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대신 물가 지표, 보유액 흐름, 그리고 현물 환율이 밴드 내 어디에 있는지를 더 집중적으로 추적하게 됩니다.

아르헨티나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흐름은 2024년 고점 대비 개선됐지만, FX 메커니즘을 움직이기에 충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요 변수입니다.
중앙은행 공식 수치(대시보드)에 따르면:
월간 인플레이션: 2.5% (2025년 11월)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 31.4% (2025년 11월)
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중앙값): 21.0% (2025년 11월)
환율 관련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매 기준환율(A3500): 달러당 1,454.92페소 (2025년 12월 29일)
소매 평균 매도환율: 달러당 1,477.22페소 (2025년 12월 29일)
밴드 한계(2025년 12월 30일):
상단: 달러당 1,526.09페소
하단: 달러당 916.58페소
또한 중앙은행은 2025년 12월 23일 기준 국제보유액이 43,012(백만 단위)라고 보고했습니다.
| 주제 | 이전 체계(2025년 이전) | 2025~2026 체계(현재) | 트레이딩 영향 |
|---|---|---|---|
| 환율 구조 | 다중 환율, 강한 통제 | 밴드 기반, 접근성 확대 | 왜곡이 줄고 가격 발견이 상대적으로 ‘깔끔’해짐 |
| 밴드 조정 | 월 1% 고정 이동 | 물가(t-2)에 연동해 이동 | 물가가 높을수록 크롤 속도도 빨라짐 |
| 보유액 전략 | 대체로 반응적(사후 개입) | 사전 예고 매입 프로그램 | ‘깜짝 변수’는 줄고 규칙 기반 흐름이 커짐 |
| 개입 투명성/강도 | 불투명한 경우 많음 | 일일 집행을 시장 거래량과 연동 | 극단적 꼬리위험은 줄 수 있으나 집행이 중요 |
| 통제(세포, cepo) | 광범위하고 강함 | 대부분 해제, 일부 잔존 | 남아있는 마찰이 여전히 변동성을 만들 수 있음 |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엔진”이라면, 이제 USD/ARS에서는 환율 밴드를 움직이는 ‘기어박스’ 역할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11월 월간 인플레이션은 2.5%로, 기존의 월 1% 밴드 이동보다 훨씬 높습니다. 밴드가 월 2.5% 수준으로 꾸준히 이동한다면, 체제상 연간 누적 이동폭은 이전보다 크게 됩니다.
중앙은행은 2026년 1월 1일부터 사전 예고된 보유액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초기에는 일일 매입 규모를 외환시장 거래량의 약 5% 수준으로 조정하고, 필요하다면 안정성을 위해 블록 매입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중앙은행은 보유액 축적을 화폐 수요 증가와 연결해 설명했습니다. 2026년 12월까지 통화기저를 GDP 대비 4.2%에서 4.8%로 높이는 계획을 제시하며, 이를 약 100억 달러 매입과 연관 지었습니다. 화폐 수요가 예상
보다 더 늘면 최대 170억 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레이더 관점에서의 요점
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흔들리지 않는다면
→ 시장은 USD/ARS에 반영되는 위험 프리미엄(리스크 프리미엄)을 낮게 재평가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장기적으로 완만히 약세 추세를 보이더라도, ‘꼬리위험’이 줄면 가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FX에서는 기술적 분석이 수급 이야기라면, USD/ARS에서는 수급의 핵심이 종종 정책 규칙입니다.
그렇다고 기술적 분석이 무의미해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지/저항”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밴드 상단 = 거시적 저항(정책 신뢰가 시험받는 구간)
밴드 하단 = 거시적 지지(‘페소가 너무 강한가’ 논쟁이 시작되는 구간)
또한 보유액 매입 규칙은 새로운 형태의 ‘플로우’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페소가 강해지고 화폐 수요가 늘면 중앙은행이 달러를 사들일 수 있고, 이는 페소 강세 속도를 늦추거나 USD/ARS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6년 USD/ARS를 가장 깔끔하게 접근하는 방법은,
밴드를 ‘상위 시간대(큰 구조)’로 두고, 그 안에서 일반적인 보조지표로 타이밍을 잡는 방식입니다.

밴드 이동과 보유액 매입이 사전에 제시되므로 규칙 기반으로 계획을 세우기 쉬워짐
과거에 비해 공식/비공식(평행) 환율 괴리가 줄어든 만큼, 거시 변수에 더 집중하기 좋아짐
물가 연동 밴드는 이전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짧고 강한 변동성 구간이 나타날 수 있음
일부 통제가 남아 있고 유동성이 급변할 수 있으므로, 시장 구조·규제·플로우 리스크는 여전히 존중해야 함
1. USD/ARS에 적용되는 아르헨티나의 새 환율 제도는?
밴드 내 변동환율 체제입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밴드의 하단/상단은 공식 물가를 기준으로 2개월 시차(t-2)를 두고 매달 조정됩니다.
2. 왜 밴드 조정을 월 1%에서 물가 연동으로 바꿨나?
월 1% 이동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실질적으로 페소가 과도하게 강해질 위험이 있었고, 이는 보유액과 개입 부담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물가 연동은 경쟁력과 신뢰를 지키기 위한 조정입니다.
3. 개혁으로 USD/ARS 트레이딩이 더 ‘안전’해졌나?
규칙이 명확해지고 보유액 매입도 계획적으로 진행되면 ‘충격형 리스크’는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동성과 정책 신뢰는 여전히 핵심 변수입니다.
4. 2026년에 가장 중요한 USD/ARS 레벨은?
가장 중요한 건 밴드의 양 끝(상단/하단)입니다. 이는 정책 스트레스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저항: 달러당 약 1,526페소
주요 지지: 달러당 약 917페소
이번 아르헨티나 FX 개혁은 USD/ARS 트레이딩을 더 명확한 규칙의 게임으로 바꿉니다. 환율 밴드가 인플레이션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규칙을 이해하고 가격에 반영하는” 접근이 중요해졌습니다.
또 하나의 핵심은 보유액 계획입니다. 보유액은 정책 신뢰를 떠받치는 앵커(신뢰의 닻)이기 때문에, 꼬리위험을 줄이는 데 밴드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따라서 2026년 초 USD/ARS를 가장 깔끔하게 접근하려면, 이 페어를 정책+인플레이션 트레이드로 보고
물가 발표, 보유액 축적 흐름, 남아 있는 통제 변화를 헤드라인보다 더 우선해 추적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책 조항: 본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재정, 투자 또는 기타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어떠한 의견도 EBC 또는 작성자가 특정 투자, 증권, 거래 또는 투자 전략이 특정 개인에게 적합하다는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