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体中文 繁體中文 English 日本語 Español ภาษาไทย Bahasa Indonesia Tiếng Việt Português Монгол العربية हिन्दी Русский ئۇيغۇر تىلى

현재 유가가 배럴당 62달러 아래에 머무는 이유

게시일: 2025-10-28    수정일: 2025-10-29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화요일 기준 배럴당 61.3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WTI는 여전히 주요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하지 못한 채 정체돼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65.65달러까지 상승하며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두 벤치마크 모두 여전히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장은 현재 낙관적인 수요 기대와 공급 부담이 맞서는 팽팽한 줄다리기 상태에 있습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최근 발표된 무역협상 기본 합의안으로 인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OPEC+의 12월 증산 계획과 2026년 원유 공급 과잉 전망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결국 낙관론과 현실적인 공급 우려가 충돌하면서 유가는 지난주 상승분을 반납했고, 단기 고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가 흐름과 최근 변동

Screenshot of oil market prices

최근 몇 주간 원유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습니다. 긍정적인 재료가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상승세는 매번 제한적이었습니다. 


지난주에는 6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WTI는 62달러를 돌파, 브렌트유는 66달러를 상회하며 러시아 제재와 무역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이 상승분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WTI는 10월 초 67~68달러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한 달 내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감과 증가하는 생산 능력이 시장 심리를 억누른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좋은 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현재 투자자들이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리스크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존 에반스(John Evan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더 신중합니다.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가 실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OPEC+의 증산 계획이 시장 심리를 짓누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동맹국(OPEC+)은 12월부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유가 상승세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OPEC+ 생산 전략 요약

  • 12월 증산: 11월 하루 13만 7천 배럴 증산에 이어 12월에도 추가 확대 검토.

  • 감산 철회: 2024년 초 단행된 220만 배럴 감산 중 166만 배럴을 되돌리는 중.

  • 9월 생산 급증: 9월 생산량은 29.05백만 배럴/일,2년 반 만의 최고치.

  • 전략 전환: 4월부터 감산에서 벗어나 시장 점유율 회복 전략으로 선회.


이라크는 현재 OPEC 내 가장 많은 초과 생산국으로, 하얀 압둘가니 석유장관은 최대 450만 배럴/일 쿼터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쿠르디스탄 자치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2년간 중단됐던 터키 수출 파이프라인을 재가동하기로 하며 하루 약 50만 배럴의 신규 공급이 시장에 추가될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수출도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대규모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새롭게 제재했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 능력을 고려할 때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관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주말 동안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양국 고위 경제관료들이 “실질적 무역 합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합의안은 이번 주 목요일 한국에서 열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최종 서명될 가능성이 큽니다.


합의안의 핵심 내용

  • 관세 철회: 미국의 대중 100% 관세 부과 계획 철회.

  • 희토류 협상: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연기.

  • 농산물 확대: 중국, 미국산 대두 수입 증가 약속.

  • 긍정적 발언: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곧 합의할 것이다. 중국에서든 워싱턴이나 마라라고에서든 회담을 이어갈 것.”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하루 약 1,500만 배럴을 소비합니다. 최근 중국은 비축유를 늘리며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또한 쓰촨 분지에서 1억 톤 규모의 셰일오일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에너지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무역합의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양국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 제조업 생산과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관세 완화는 중국 산업 생산을 자극하며, 교역량 증가는 해상 운송 연료 수요를 늘립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긍정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는 OPEC+의 증산 계획이 수요 기대를 덮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무역 소식에 급등한 것과 달리 원유시장은 ‘기대’보다 ‘실제 수요 증가’를 확인하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2026년 공급 과잉 전망이 상승 여력을 제한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JP모건 등 주요 기관들은 모두 2026년 원유 초과공급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전망이 단기 무역 훈풍에도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근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관 2025년 4분기 브렌트 전망 2026년 전망 주요 요인
EIA $62 $58 미국 생산 증가
JP모건 약 $62 약 $58 수요 둔화
IEA N/A 공급 과잉 400만 배럴/일 전세계 초과공급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일일 생산량이 1,346만 배럴에 이르며 셰일 혁신으로 생산단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가격 수준에서도 미국 생산업체들은 여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배럴당 50달러 이하의 유가를 선호하고 있으며,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매입해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히려 국내 생산 극대화를 통한 에너지 비용 억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25년 들어 주요 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컨센서스는 브렌트유가 향후 1년간 55~65달러 구간에 머물 것이라는 데 모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


WTI 가격이 61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유비가 비교적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 수준인 50달러선까지 하락할 경우, 운전자들의 부담은 한층 더 줄어들 것입니다. 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약 2~4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현재 유가 수준에서도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행정부의 목표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한편, 정유 마진(크랙 스프레드) 은 여전히 양호합니다. 정유사들은 가격 약세에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정유 수요가 원유 가격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유 수요는 예년처럼 강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천연가스 대체 확대와 온화한 기후 예보가 계절적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정유소의 겨울철 유지보수 기간도 단기 수요를 다소 제한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유가 박스권 지속 가능성

Illustration of an oil rig and a price chart

무역 기대와 공급 확대라는 상반된 흐름이 연말까지 유가를 좁은 박스권에 묶어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주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단기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만약 포괄적 무역 합의가 이뤄진다면 단기적으로 WTI는 64~65달러, 브렌트유는 68~69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상승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회담 결과가 실망스럽거나 주요 합의가 연기될 경우, WTI는 59달러, 브렌트유는 63달러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최근 거래 범위가 좁다는 점은, 시장이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 국면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장기적으로는 OPEC+ 증산과 2026년 공급 과잉 전망으로 인해 유가는 무역 진전과 관계없이 약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브렌트유가 65~7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원유시장은 수요 회복 기대와 공급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무역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정치적 낙관론이 아닌 실제 수요 증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목요일 회담 결과가 향후 몇 주간 WTI가 65달러선을 회복할지, 아니면 다시 58달러로 되돌아갈지를 결정할 관건이 될 것입니다.


면책 조항: 본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의존해야 할 금융, 투자 또는 기타 조언으로 의도된 것이 아니며, 그렇게 간주되어서도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어떠한 의견도 EBC 또는 저자가 특정 투자, 증권, 거래 또는 투자 전략이 특정 개인에게 적합하다고 권고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