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25-10-22 수정일: 2025-10-23
중국 증시는 지난주 급락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으나,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과 한국 증시는 지난주 각각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워싱턴과의 무역 갈등, 그리고 거시경제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간헐적인 긴장 재점화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 신뢰가 얼마나 깊게 훼손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했으며, 이에 대해 베이징은 자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책임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양측이 단기적인 봉합책을 찾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자웨이 쉬(Jianwei Xu), 나티시스(Natixis)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올해 1월 이후 대면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중국 방문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정한 무역 협정”을 이번 달 안에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9월, 국영 개발은행 내에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기구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수석 정책보좌관은 지난 일요일,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APEC 정상회의(한국 개최) 이전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남은 쟁점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모두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가 그나마 일부 완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균형적인 회복세(lopsided recovery)는 낙관론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2025년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0.5% 감소하여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 둔화에 따른 결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무역 장벽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매판매 추세는 소비 보조금 정책의 효과가 이미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지역의 대규모 댐 건설과 같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도 이미 과잉 공급 상태에 이른 도로와 교량 등 기존 인프라를 고려할 때 기업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을 4.8%로 유지했지만, 2026년에는 4.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IMF는 “부동산 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가 부채-디플레이션(debt-deflation) 국면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섹터별 주가 차별화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술, 산업재, 소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소비재 및 부동산 관련 종목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모두 2% 이상 상승하면서 소비 지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미·중 무역 협상 교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0월 기준금리를 5개월 연속 동결하며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추가 완화 정책의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 입안자들은 경기 부양과 증시 과열 방지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4%**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스왑 제도와 재대출(relending) 프로그램 등 맞춤형 유동성 공급 수단을 통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주식과 채권 시장의 상승이 부동산 침체로 훼손된 가계 자산을 회복시키고, 소비를 촉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효과가 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중국 가계는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의 예금 잔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비나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증시 반등이 단기적 투기 현상이 아니라, 기관 중심의 장기적 상승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치 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지 않는 한, 보다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의 단기 반등세는 이번 주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성장 둔화, 위축된 소비, 미·중 갈등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반등을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기업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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