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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유럽 시장, 반짝 성장으로 끝날 수도 있다

게시일: 2025-10-29    수정일: 2025-10-30

2025년 상반기 유럽 금융시장은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상반기에만 14% 상승하며 단일통화 도입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무역 긴장 속에서 독일이 대규모 재정 지출로 전환하자, 트레이더들이 달러를 대거 매도하며 유럽 자산으로 이동한 결과였다.


그러나 상승세는 이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관세 충격의 전면적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2분기 유럽의 GDP 성장률 부진(1%대 초반) 은 초반의 경기 반등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URUSD

유럽연합(EU)은 2025년 7월 114억 유로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58억 유로의 적자로 돌아섰다(유로스타트 발표). 특히 유럽의 제조 중심국 독일과 프랑스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 독일 산업생산: 8월 전월 대비 –4.3% 감소, 2022년 3월 이후 최대 낙폭.

  • 프랑스 정치 불안: 9월 정부 붕괴 → 재정적자 해소를 둘러싼 갈등 격화.

    결과적으로 프랑스 국채금리는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동일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상향 조정했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중대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UOB 그룹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점진 상승할 수는 있지만 1.1680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1.1585~1.168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국 관계, 신혼 끝나고 현실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양국 관계가 “중대한 전환점(Inflection Point)”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2024년 3,058억 유로로, 지난 9년 동안 2배로 확대됐다. EU는 중국의 보조금 기반 과잉생산을 비판하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의 핵심 원자재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경제적 강압 대응법(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역시 논의 사실을 인정했지만, “아직 구체적 결론은 없다”고 밝혔다.

China Dominates Mined Production of Rare Earths

EU 내부에서는 중국 기업이 유럽 내에서 사업을 하려면 기술 이전을 의무화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는 유럽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세적 산업 정책의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강경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으며, 양측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중국은 러시아산 저가 원유를 전략 비축유로 축적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중국행 신규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협상 진전을 발표했다.


현실로 돌아온 유럽 시장 — 성장의 둔화


LSEG I/B/E/S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3분기 실적 성장률은 2024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예상된다. 이는 강한 유로화가 수출 기업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실적 기대치가 지나치게 낮아져 오히려 반등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ASML 등 일부 대형주는 AI 투자 붐에 힘입어 연초 대비 33% 이상 상승, 유럽 증시 전반의 수익률을 견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환율 영향과 중국 소비 둔화에 직면해 있으며, AI 수요가 정점을 지나면 실적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월 발표한 관세 인상 계획 이후, 로이터가 집계한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기업의 72%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글로벌 수입세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기업들의 실적과 소비자 물가에 압박을 주고 있다.


Stoxx 50 지수는 2025년 들어 다우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ASML 한 종목의 30% 이상 상승 효과가 컸다. AI 열풍이 잦아들 경우, 이와 같은 “편중된 성장”이 유럽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PEG ratio

AXA IM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주식과 미국 주식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과거보다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통화 안정성이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둔한 소비와 유럽의 대중 강경기조가 향후 기업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2025년 유럽 시장은 초반의 반짝 반등 이후 정체 혹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유럽의 재정정책, 무역정책, 그리고 대중 관계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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