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8만 달러선 무너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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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8만 달러선 무너진 이유는?

작성자: 정하윤

게시일: 2026-02-02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74,609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할 때 시장은 늘 ‘이유’를 찾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단 하나의 원인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특히 단기 급락은 대부분 거시 환경·자금 흐름·포지션 구조가 동시에 흔들릴 때 만들어집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최근 하락은 “한 가지 사건”이 아니라 연쇄 반응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글에서는 투자자 관점에서, 하락을 만든 핵심 변수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체크포인트까지 정리했습니다.


1. 유동성 기대가 바뀌면, 비트코인은 가장 먼저 가격이 조정됩니다


비트코인은 실적이 있는 기업처럼 현금흐름으로 평가되는 자산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서사’보다도 유동성 기대입니다. 시장이 금리 경로를 상향 수정하거나,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해석되기 시작하면 위험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즉시 재조정됩니다.

매파적 성향의 케빈 워시


최근 하락 국면에서 이 유동성 기대를 흔든 촉매로, 트럼프가 차기 연준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를 지명했다는 보도가 크게 언급됩니다. 워시는 연준 대차대조표를 더 작게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어, 시장은 이를 ‘완화 속도는 느려지고 유동성은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시그널로 재해석했습니다. 그 결과 달러가 강세로 반응하고, 레버리지 성격이 강한 위험자산부터 다시 포지션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받아들이고, 레버리지 자산부터 비중을 줄이려 합니다. 비트코인은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매물이 출회되는 자산군 중 하나가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왜 하락했느냐”를 묻는다면, 첫 번째 답으로 유동성 기대의 재가격화를 원인으로 들수 있습니다.


2. 위험회피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고변동 위험자산’으로 거래됩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시장 스트레스 구간에서 비트코인은 상당히 자주 리스크 자산 바스켓에 묶입니다. 위험회피가 커지는 순간 투자자들은 “좋은 자산/나쁜 자산”을 가르기보다 “빨리 줄일 수 있는 포지션/변동성이 큰 포지션”부터 줄입니다.


이때 비트코인은 매도 압력을 받는 쪽에 서기 쉽습니다. 
첫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위험 기여도가 빠르게 커집니다.
둘째, 파생 포지션이 결합되어 있어 하락이 시작되면 속도가 붙기 쉽습니다.
셋째, 단기 투자자 비중이 높아 손절과 추세 추종 매도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험회피 국면에서 비트코인에 ‘방어’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3. ETF 수급 약화는 “하락을 견디는 힘”을 떨어뜨립니다

현물 ETF가 도입된 이후 시장은 비트코인의 수급을 이전보다 더 직접적으로 관찰하게 됐습니다. ETF 흐름은 방향성 신호로 과대해석하기보다, 지지력(버팀목) 지표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하락장이 깊어질수록 바닥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누군가가 현물을 받아줘야 합니다. 이때 ETF 유입이 둔화되거나 유출이 늘면 받아줄 손이 얇아지고, 반등 시도는 힘이 약해지며, 작은 충격에도 지지선이 더 쉽게 깨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즉 ETF 수급은 하락을 발생시키기보다, 하락이 확산되는 조건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레버리지 청산은 급락의 형태를 결정합니다


급락장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적 변수는 레버리지입니다. 가격이 주요 지지선 아래로 내려가면 먼저 손절성 매도가 나오고, 이어 강제청산이 연쇄적으로 출현합니다. 강제청산은 참여자의 판단이 아니라 시스템이 자동으로 실행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체결이 체결을 부르며 하락의 속도와 낙폭을 키웁니다.


같은 악재라도 레버리지 포지션이 많이 쌓여 있으면 낙폭이 커지고, 레버리지가 정리된 상태라면 비교적 질서있게 조정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뉴스보다 먼저 파생 포지션의 과열 여부를 의심해야 합니다. 급락의 본질은 종종 이슈가 아니라 구조에 있습니다.


5. 얇은 유동성 구간에서는 ‘작은 매도’가 ‘큰 하락’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지만, 항상 깊은 호가로 거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주말처럼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는 같은 매도 물량도 시장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투자자들은 갑자기 무슨 일이 터졌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체결 환경이 나빠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 얇아지는 순간에는 가격이 정보보다 주문 흐름을 더 크게 반영합니다. 따라서 단기 급락을 해석할 때는 사건의 크기뿐 아니라, 그 순간 시장이 얼마나 얇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6. 결론: 이번 하락은 ‘연쇄 반응’입니다


  1. 유동성 기대 변화가 위험자산을 압박합니다.

  2. 위험회피가 커지면서 비트코인도 동반 매도됩니다.

  3. ETF 수급이 약하면 지지력이 떨어져 기술적 지지선이 쉽게 붕괴합니다.

  4. 지지선 붕괴는 파생 청산을 촉발해 하락을 급격히 가속합니다.

  5. 얇은 유동성 구간에서는 그 과정이 더 과격하게 나타납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왜 떨어졌나”라는 질문을 “지금 어느 구간에 와 있나”로 바꿀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원인 찾기보다 현황 판단입니다.


7. 투자자 체크포인트: 반등인지, 추가 하락인지 가르는 관찰 항목

하락 이후의 대응은 ‘감’이 아니라 관찰 대상으로 나뉩니다.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개선되는지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7.1 유동성 프레임이 진정되는가
시장금리와 달러 유동성 기대가 안정되는지 보셔야 합니다. 유동성 기대가 꺾인 상태에서의 반등은 대개 짧고,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7.2 ETF 수급이 바닥을 다지는가
유출이 둔화되거나 유입이 회복되면, 반등의 지속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 트레이드보다 중기 포지션 판단에 유용합니다.

7.3 파생 레버리지가 정리되었는가
청산이 충분히 진행되어 레버리지 부담이 낮아지면, 같은 뉴스에도 가격 반응이 덜 과격해집니다. 급락 후 횡보 구간이 길어질수록 레버리지 정리 가능성은 커집니다.


면책 조항: 본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재정, 투자 또는 기타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어떠한 의견도 EBC 또는 작성자가 특정 투자, 증권, 거래 또는 투자 전략이 특정 개인에게 적합하다는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