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25-11-17
테슬라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서 중국산 부품 사용을 전면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부품 조정이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공급망의 구조적 재편을 상징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자급화와 탈중국화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이번 조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율 관세라는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2024년 이후 미국 정부가 중국산 부품과 배터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테슬라는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 유지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차량에는 중국 기반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협력사에 통보하고, 일부 핵심 부품을 이미 비중국산으로 대체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 봉쇄로 부품 수급 차질을 겪었던 경험 이후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테슬라는 주요 중국 협력사들에게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 제2 생산 거점을 확보하도록 권고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2024년 이후 가속화되었으며, 멕시코 누에보레온 지역에는 테슬라의 일곱 번째 기가팩토리 건설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공장은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른 관세 혜택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하며, 완공 후 연간 약 1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이 공장을 통해 북미 내 완성차 및 부품 물류 체계를 일원화하고, 상하이 공장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입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전자 부품 및 모듈 생산업체들도 테슬라의 공급망에 새로 편입되고 있으며, 해당 국가의 부품 인증 절차는 2025년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헤징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자국 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 네바다주에 전용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 시설은 2026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점부터 테슬라의 미국 내 차량 생산 전 과정이 완전한 현지 공급망 기반에서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이는 미국 전기차 산업의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제조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결정은 단일 기업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방향 전환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자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기술·부품 의존도를 줄이는 ‘리버스 탈중국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기술 경쟁뿐 아니라 정치 리스크 관리 경쟁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탈중국화 전략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신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네바다 신규 LFP 공장 건설에는 약 37억 달러의 투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테슬라는 2026년까지 총 70억 달러 규모의 북미 생산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LFP 배터리 및 희토류 부품의 현지화에는 설비 구축, 숙련 인력 확보, 원자재 조달 등 다양한 초기 비용이 수반됩니다. 현재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자급률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완전한 공급망 독립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원자재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드라이브 모터용 네오디뮴 자석의 공급 차질은 테슬라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향후 테슬라의 공급망 전략은 정치적 독립성과 비용 효율성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바다 LFP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테슬라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비중을 현재 70%에서 9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중국산 부품과 핵심 광물을 사용하지 않는 차량만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할 경우 소비자는 차량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판매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테슬라의 공급망 현지화는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세제 혜택 확보와 시장 점유율 방어를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향후 테슬라 실적의 변동성을 낮추고, 중장기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특히 2026년 이후 공급망 현지화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며 매출·마진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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