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25-12-24
수정일: 2025-12-26
워런 버핏의 경쟁력은 비밀스러운 공식에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을 빠르게 걸러낸 뒤, 남은 소수의 기업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체계적인 방법에 있습니다.
그의 ‘승자 선별’ 명성은 결국 규율에서 나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은 피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요구하며, 스토리가 완벽해 보이더라도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2026년에 버핏식 접근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시장은 ‘현금흐름보다 과열된 기대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며, 밸류에이션을 과도하게 확장한 투자자들은 금리·마진·심리 변화가 생길 때 처벌받기 쉽습니다.
버핏의 주주서한은 일관되게 같은 원칙들을 되풀이합니다. 역량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 해자(moat), 내재가치(intrinsic value), 그리고 감정적 규율(emotional discipline). 트렌드가 흔들릴 때에도 이 요소들이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 전략: 단계별 가이드
| 필터 | “통과(pass)”의 모습 | “탈락(fail)”의 모습 |
|---|---|---|
| 역량의 범위 | 사업 모델을 간단히 설명하고 검증할 수 있다 | 매출이 ‘빠른 변화’를 예측해야만 성립한다 |
| 해자의 지속성 | 모방이 어렵고, 경기 사이클을 견딘다 | 경쟁우위를 계속 ‘재건’해야만 한다 |
| 경제성 | 현금창출력과 자본수익률이 강하다 | 회계상 이익은 있으나 현금 전환이 약하다 |
| 경영진 | 합리적 자본배분, 오너 마인드 | 제국 확장, 희석, 약한 인센티브 |
| 재무구조 | 보수적 레버리지, 견고한 자금조달 | ‘완벽한 환경’에 의존하는 과도한 부채 |
| 밸류에이션 | 불운과 정상 사이클을 감내할 가격 | 수년간의 ‘완벽함’을 가격에 선반영 |
| 행동 | 변동성을 견디며 보유 가능 | 압박을 받으면 매도할 가능성이 큼 |
요약하면, 버핏은 단순하고 수준 높은 기업을, 지속 가능한 우위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지분으로’ 사들인 뒤, 복리(compounding)가 작동할 만큼 충분히 오래 보유하려고 합니다.
말로는 단순합니다. 문제는 그 단순함을 끝까지 지키는 규율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1단계: ‘역량의 범위’ 필터부터 시작하라
버핏은 이 기준에 유난히 엄격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치평가할 수 있는 척하지 않습니다.
그는 1996년 주주서한에서 투자자는 자신의 “역량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 안에 있는 기업들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 범위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지만 경계가 어디인지 분명히 아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단위경제(unit economics)가 명확하고, 수요가 비교적 예측 가능한 사업을 선호합니다.
빠른 기술 변화의 방향을 ‘정확히 맞혀야’ 성공하는 구조는 피합니다.
사업이 이해 가능한 형태로 드러난다면, 트렌드에 “늦게”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도 개의치 않습니다.
버핏 스타일로 초기에 던져야 할 질문
이 회사는 정확히 어떻게 돈을 버는가?
고객이 떠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변화는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가?
2년 동안 혁신을 멈춘다면, 그래도 강한 기업인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다면, 버핏은 대개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2단계: ‘유행하는 제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해자’를 찾아라
버핏의 가장 유명한 기업 품질 개념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입니다. 경쟁자가 이익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막는 구조적 우위입니다.
그는 2007년 버크셔 주주서한에서 “계속 재건해야 하는 해자는 결국 해자가 아니다”라고 경고합니다.
이 한 문장이 왜 버핏이 많은 ‘핫한’ 섹터를 피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제품 사이클이 짧고 경쟁 구도가 매년 리셋된다면, 해자는 취약해집니다.
버핏이 말하는 ‘해자’의 전형적 형태
해자는 보통 다음 중 하나 이상으로 드러납니다.
기업이 자신 있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하는 브랜드 파워
경쟁사로 옮기기 ‘아프게’ 만드는 전환비용(switching costs)
규모가 커질수록 강화되는 네트워크 효과
경쟁사가 따라 하면 자기 마진을 망가뜨릴 수밖에 없는 비용우위
신규 진입을 억제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유통 장벽
버핏의 핵심은 ‘지속성’입니다. 일시적인 우위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버핏은 ‘성장’ 자체에 반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성장이 오너 이익(owner earnings)과 지속 가능한 수익률로 이어질 때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버크셔의 주주서한은 내재가치(intrinsic value)와 회계상의 표면적 성과를 반복해서 구분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가치’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버핏이 선호하는 실무적 지표들(경향)
공격적 레버리지 없이도 꾸준히 높은 자본수익률(ROIC/ROCE)
경기 사이클 전체에서 안정적이거나 개선되는 총이익률
강한 잉여현금흐름(FCF) 전환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하거나, 현금을 똑똑하게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능력
쉽게 말해, 버핏은 현금을 ‘뿜어내는’ 기업, 그리고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을 원합니다.
4단계: 훌륭한 경영진을 선호하되, ‘영웅주의’에 베팅하지 마라
버핏은 탁월한 경영진을 높이 평가하지만, ‘슈퍼스타가 계속 있어야만’ 버틸 수 있는 기업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2007년 주주서한에서도 그는 “위대한 경영자가 계속 존재해야 성공하는 회사”는 경쟁우위로서 약하다는 취지로 선을 긋습니다.
그가 더 선호하는 모습
합리적으로 자본을 배분하는 관리자
오너와 정렬된 인센티브
허영 프로젝트를 좇기보다 해자를 지키는 문화
이 때문에 버크셔는 유능한 운영자들을 그대로 두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델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분권형 실행’에 기대기 때문입니다.
5단계: 기업을 가치평가한 뒤, 합리적인 가격을 고집하라
버핏은 원래 의미의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는 주식을 ‘사업의 일부’로 봅니다.
1996년 서한에서 그는 버크셔에서 중요한 것은 장부가치(book value)가 아니라 내재가치(intrinsic value)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버핏의 밸류에이션 사고방식(개념)
그는 하나의 비율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시간이 지나며 벌어들일 이익을 추정하고, 이를 오늘의 가치로 할인하며,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확보합니다.
오늘날에도 버핏 원칙은 ‘열광에 과하게 값을 치르지 말 것’, ‘가격 기준점을 유지할 것’에 꾸준히 초점을 맞춥니다.
버핏식 가격 규율(유용한 정리)
기업이 훌륭하지만 가격이 ‘완벽함’을 전제한다면: 기다린다.
기업이 훌륭하고 가격도 공정하다면: 산다.
기업이 그저 괜찮은 수준이라면: 가격이 유난히 매력적이어야 한다.
6단계: 행동을 통제하고 ‘미스터 마켓’의 기분을 무시하라
버핏의 스타일이 차분한 이유는 매 분기마다 이기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장의 감정을 도구로 씁니다.
오늘날 버핏 전략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Mr. Market)” 개념을 강조합니다. 시장은 감정에 의해 출렁이는 가격을 제시하며, 투자자는 그 변동에 휘둘리기보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여기서 실패합니다. 좋은 워치리스트를 만들고도 변동성이 커지면 그대로 포기해 버립니다.
프로세스를 지키는 행동 규칙
불리한 순간에 강제 매도를 유발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피하라.
불확실성이 클수록 포지션 사이즈를 줄여라.
변동성을 ‘개인적 모욕’이 아니라 ‘정보’로 받아들여라.
7단계: 복리가 드러날 만큼 충분히 오래 보유하라
버핏 방식은 잦은 회전율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목표는 복리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버크셔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유언에 담긴 지침을 소개하며, 자산의 10%는 단기 국채, 90%는 매우 저렴한 비용의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이 조언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버핏조차도 많은 사람에게는 ‘규율’과 ‘낮은 비용’이 종목 선별보다 더 큰 성과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점입니다.
버크셔 포트폴리오가 보여주는 버핏식 방법
| 보유 종목 | 티커 | 대략적 비중(13F) | 버핏 프레임워크에 부합하는 이유 |
|---|---|---|---|
| Apple | AAPL | ~22.7% | 강한 생태계, 가격결정력, 막대한 현금창출 |
| American Express | AXP | ~18.8% | 프리미엄 브랜드, 폐쇄형 네트워크, 높은 충성도 |
| Bank of America | BAC | ~11.0% | 규모의 은행 프랜차이즈, 금리 사이클 레버리지, 예금 기반 |
| Coca-Cola | KO | ~9.9% | 글로벌 브랜드, 유통 해자, 지속 수요 |
| Chevron | CVX | ~7.1% | 현금흐름 중심, 자본환원, 원자재 사이클 노출 |
버크셔의 상장 주식 보유는 버핏 선호를 보여주는 ‘현실 지도’로 자주 사용됩니다. 버크셔는 비상장 운영 기업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위의 상장 포트폴리오는 집중도와 섹터 성향을 투명하게 보여줍니다.
결국 버핏은 장기 경제성이 매력적이고 이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단기적으로 “틀려 보이는 것”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끊임없는 활동으로 이기려는 전략과 정반대입니다.

버핏이 비전문 투자자에게 주는 조언은 단순합니다. 단순하게, 수수료는 낮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시장에 머물 것.
예를 들어, 자주 언급되는 “90/10” 전략은 90%를 저비용 S&P 500 인덱스 펀드에, 10%를 단기 미국 국채에 배분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규율 있는 장기·저비용 투자라는 맥락에서 제시해 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따라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버크셔처럼 ‘드문 기회’를 기다리며 큰 현금 비중을 장기간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개인은 종종 이를 뒷받침할 재투자 규율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개인은 ‘의사결정 규칙’은 따라 할 수 있지만, ‘인내’를 ‘마비(paralysis)’로 바꾸지는 말아야 합니다.
정리하면
개별 종목을 고른다면
진짜로 이해할 수 있는 산업으로 투자 범위를 좁혀라.
1년의 호황이 아니라 정상 경쟁을 견디는 해자를 요구하라.
보수적으로 추정해 기업을 평가하고, 가격이 합리적일 때만 매수하라.
밸류에이션에 자신이 없다면 버핏식 가이드는 많은 투자자에게 저비용 인덱스 전략이 더 나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감정적 매매에 취약하거나, 수수료로 장기 수익률이 훼손될 가능성이 큰 경우 그렇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워런 버핏 전략을 가장 간단히 말하면 무엇인가요?
이해할 수 있고 질이 높은 기업을,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한 뒤 장기간 보유하는 것입니다.
버핏은 기업이 ‘승자’인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강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 그리고 내재가치 대비 합리적 할인(안전마진)이 있는 밸류에이션을 봅니다.
버핏은 기술적 분석이나 시장 타이밍을 쓰나요?
아닙니다. 버핏의 공개 발언과 버크셔의 장기 접근은 차트보다 기업 가치에 초점을 둡니다.
버핏의 “90/10 규칙”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건가요?
90%는 저비용 S&P 500 인덱스 펀드에, 10%는 단기 미국 국채에 배분하라는 간단한 지침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워런 버핏의 접근은 ‘원칙이 단순해서’가 아니라, 그 단순한 원칙을 엄격하게 실행하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그는 이해 가능한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과 합리적 경영을 요구하며, 내재가치와 안전마진을 통해 밸류에이션 규율을 끝까지 지킵니다.
오늘 이 전략을 적용하고 싶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자신의 역량 범위를 정의하고, 그 범위 안에서 해자가 무엇인지 글로 적어두고,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범위를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규율이 곧 전략입니다. ‘승자’는 규율이 걸러낸 뒤 남는 기업들입니다.
면책 조항: 본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재정, 투자 또는 기타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어떠한 의견도 EBC 또는 작성자가 특정 투자, 증권, 거래 또는 투자 전략이 특정 개인에게 적합하다는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