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인플레이션, 즉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게 내 돈이 줄어드는 뜻이라는 건 알고 계셨나요? 인플레이션은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가장 강력한 경제 변수입니다. 이제라도 꼭 알아야 할 이유를 쉽게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몰라도 큰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2025년, 현재처럼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시대엔 인플레이션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물가가 오르는 현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화폐의 구매력이 줄어드는 현상입니다.예를 들어 1970년대 초반에는 50~100원이면 짜장면 한 그릇을 살 수 있었지만, 2025년 현재는 약 7,500원 정도는 줘야 겨우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이 단지 비싸진 것이 아니라, 그만큼 돈의 가치(구매력)가 하락한 것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을 때입니다.
국가가 새로운 도로나 병원을 짓거나, 사회복지 지출을 늘리기 위해 돈이 필요할 때 일반적으로는 세금을 걷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올리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국민의 반발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종종 돈을 새로 찍어내는 방법을 선택합니다.겉으로는 세금을 올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간접 세금’을 부과하는 셈이 됩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팬데믹 시기 대규모로 달러를 발행하면서 화폐 공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이 일어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을 들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손해를 입힙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현금으로 1,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연 10%씩 발생한다면 1년 뒤 그 돈의 구매력은 9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과 같습니다.
특히 예·적금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는 사람일수록 인플레이션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부동산이나 주식, 금 같은 실물 자산은 인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방어해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자산별 대응 전략이 중요해집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플레이션은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전쟁이나 경제 위기 같은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국가들은 대규모로 돈을 찍어냈고 그 결과는 어김없이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배상금을 갚기 위해 마르크화를 대량 발행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도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달러를 쏟아냈고, 이로 인해 1970년대 초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2020년대의 팬데믹 대응도 유사한 방식이었습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제재에 직면하면서 루블화 급락과 물가 급등이라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습니다.
이처럼 돈을 많이 찍으면 그만큼 화폐의 가치는 희석되고, 실물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현대 경제는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달러가 인플레이션을 겪으면, 원자재·수입물가·해외 자본 흐름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한 지금처럼 금리 인하 가능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려 있을 때는 자산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며, 인플레이션의 체감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따라서 지금은 단순히 물가만 볼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왜 발생하는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장바구니 물가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월급, 자산, 세금, 국가의 재정정책까지 깊이 연결돼 있는 개념입니다. 어쩌면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내고 있던 보이지 않는 세금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꼭 알아야 합니다.
돈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낯선 단어여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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